연애 4

나의 연애 세포가 죽은 이유

나는 여자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금사빠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쁜 여자는 무조건 좋다. 그렇게 여자를 좋아했던 내가 여자를 멀리하게 된 이유, 이쁜 여자를 보고도 연애 감정이 생기지 않은 이유, 아니면 의도적으로 여자를 경계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여자의 무서운 내면, 여자의 본성을 정면에서 대면하고는 나의 자아에서 여자는 경계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나는 막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첫째, 어머니 탓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약간의 유산을 남겼다. 많지도 않은 유산이다. 10억대. 나는 어머니와는 멀리 떨어져 살았고, 혼자 살아갈 어머니를 생각해서 아버지의 유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어머니는 동생..

일상 생각 2023.12.06

마크롱 대통령과 나의 여자들 ( 4) - 내 생애 가장 길고 강렬했던 정사 !

뜨거운 여름이었다. 날씨만 뜨거운 게 아니었다. 뜨거운 여름 방학을 보냈다. 여름 방학 때였다. 여름 방학에는 하숙비를 아껴야 하므로 시골집에서 보내는 게 일반적이었다. 드물지만 방학 중간에 학교를 방문할 때가 있다. 당시 여름 방학이었음에도 왜, 내가 학교에 갔는지 그 이유는 기억에 없다. 방학이었으니 하숙집에 신세를 지기도 싫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슈퍼에 들렀다. 슈퍼는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던 아주머니가 운영하던 가계였다. 결혼했으니 아주머니라고 부르지만, 아주머니라고 부르기엔 좀, 어색한 면이 있다. 여전히 젊음을 뽐냈기 때문에, 아주머니란 호칭을 좀 낯설어하는 아주머니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아이가 하나 있어서 그 집을 드나드는 학생들은 그 여자를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여자의 키가 160Cm를..

마크롱 대통령과 나의 여자들 ( 3 ) - 버스에서 만나 여관 입구까지

영어 회화 학원을 다녔었다. 당시에는 영어 회화 배우는 열풍이 불었다. 학원은 시내 중심가에 있었고, 하숙집까지 오는데 30분 정도 소요됐다. 직장인들도 고려한 학원이었으니까, 7시쯤 시작되었을 것이다. 8시에 학원은 끝나고 집에 오는 30분 동안에 일이 벌어졌다. 지금이야 일반 복장을 한 젊은이라면 개나 소나(?) 다 대학생이지만 당시만 해도 대학생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대학교 다닐 때 옆구리에 책 한 권 또는 2-3권쯤 끼고 다니는 건 낭만이자 나, 대학생이오, 하는 신분의 과시였다. 나 역시, 읽지도 않을 영어 원서 1권과 영어 회화책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직장인들의 퇴근으로 붐볐다. 대부분 가방을 든 일반인들과 달리 책을 들고 서 있었던 내 모습이 눈에 띄는 건 당연하다. 옆으로 슬쩍 ..

마크롱 대통령과 나의 여자들 ( 2 ) - 청량리역 광장에서 가슴까지

대학생일 때였다. 청량리역 지하철에서 내려 청량리역 광장을 거닐다 여자를 만났다. 지금이야 여자에게 섣불리 접근하다간 성추행 등 낭패를 보기 십상이지만, 당시 남자들에겐 길거리 여자 헌팅이 낭만인 시대였고 화두였다. 여자는 무거운 짐을 손에 들고 있었다. 키는 작았고 몸매는 아담했으며 단발머리에 반 팔의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손에 들었던 짐이 무거워서였는지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여름이었을 것이다. 방학으로 집에 내려갈 무렵이었으니까. 여자의 짐이 무거워 보였다. 도와줄까요? 하고 물었다. 여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건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다. 마음에 들지 않은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없으니까. 이쁘면 모든 게 용서되는 곳이 남자의 세계다. 나의 물음에 여자는 가볍게 웃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