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안우경 교수는 예일대 학생들에게 방탄소년단 6초짜리 댄스 동영상을 여러 번 보여주고 춤을 추게 하였다. 결과는? 엉망진창. 6초짜리 안무 동영상을 제대로 따라 하는 학생들이 없었다. 눈으로 많이 봐서 따라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실험으로 드러났다. 춤을 춰 보지 않은 사람은 짧고 단순한 안무라도 따라 하기 어렵다. 따라 하더라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방송 댄스 및 발레를 포함해 모든 장르의 춤에 작용하는 춤의 두뇌 메커니즘은 대동소이하다. 안무 외우기의 왕도는 없다. 사람에 따른 개인차는 있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춤에 대한 적응이 느릴 수 있고, 빠를 수도 있다.
나이가 젊을수록, 춤을 춰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안무를 외우는 속도가 빠르다. 어린이들은 단연, 어른보다 안무를 외우는 속도가 빠르다. 나이가 들수록 안무 외우는 속도가 느려진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이런 이유로 어린아이들에게는 춤 선생님이나 무용수들의 댄스 안무가 구름처럼 천천히 흘러가기 때문에, 안무를 빨리 외운다. 어른들에게는 춤 선생님이나 무용수들의 안무가 빠르게 느껴져서 어린아이들처럼 안무를 외우지 못한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은 빨리 흐르고, 어린이들에게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이것은 과학 이론이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뇌과학 강의 중에서)
춤 수업에는 안무를 잘 외우거나 춤추는 자세가 화려한 몇몇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또는 성인이 되어 춤에 대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레 기겁해서 ‘나는 안 되겠다’하고 자신을 격하시킬 필요는 없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내가 부족하다고 흉보는 사람도 없거니와, 엉거주춤하게 춤추는 내 자세를 감상하는 사람도 없다. 각자는 선생님 따라서 자기 자세에 집중하기도 버겁다. 그렇게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춤을 배우기 어렵다. 춤추는 시간만큼은 자신과의 치열한 경쟁이다. 춤은 알아 갈수록 어려운 운동이지만 매력도 증폭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공부에 특화된 뇌를 갖도록 강요되었다. 지금이야 현명한 엄마들이 어릴 때부터 예능 또는 체육을 기본 과정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예전에는 주로 공부에 집중시켰다. 우리의 뇌는 이과 방향, 문과 방향 등 특정 분야의 뇌 중심으로 편중되어 계발되어 있을 것이다. 춤추는 뇌는 거의 침묵 상태에 있을 것이다. 춤을 추는 것은 침묵 상태의 춤추는 뇌를 잠에서 깨우는 작업이다.
나는 중년의 나이에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방송 댄스, 재즈 댄스, 힙합, 라틴 댄스 등 기타 춤 장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헬스 트레이너의 강력한 권유와 지도에 따라 춤추는 반에 처음 입문했다. 후에 알았지만, 그것은 재즈 댄스 반이었다. 첫 시간 이후, 나는 춤추기를 거부했다. 몸도 굳어 있었고, 안무는 몸에 맞질 않았다. 춤추기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선생님과 헬스 트레이너의 권유로 춤추기를 이어갔다.
당시 함께 춤을 추었던 분들은 다리 찢기 180도가 가능했다. 내 다리를 강제로 찢으려는 선생님이 싫어서 춤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선생님의 지극 정성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만둘 수 없었다. 다리 찢기는 안 되고, 몸은 짖게 굳어서 춤추는 몸이 되질 않았다. 안무는 따라 할 수 없었고, 집에 와서 상상해 보면 배웠던 안무가 생각나질 않았다.
몸은 말을 듣지 않았지만, 헬스 트레이너의 선견지명이 있었던지 시간이 지날수록 춤추고 싶은 욕구가 일었고, 그 욕구는 나를 춤추는 세계로 이끌었다. 춤은 내 인생 전환점이었다. 하늘이 삼 백 평만 보이던 깊은 오지 산중의 촌뜨기가 춤을 추다니, 내가 대견스러웠다. 그렇게 춤추는 습관을 들이고, 끊기진 않았던 춤 습관 덕분에 나의 뇌는 춤추는 뇌로 계발되었고, 춤추는 중년이 되어 멋있게 살고 있다.
나는 춤추는 자질이 있는 게 아니라서, 긴 호흡으로 춤을 추고 있다. 춤추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언젠가는 지금보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춤 라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제2 외국어를 배우는 심정으로 춤을 춘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단어를 많이 외우고, 문장을 외우고, 책을 많이 읽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춤도 마찬가지다. 춤추는 데 필요한 다양한 손동작, 발동작, 몸동작 등을 반복 경험하고, 다양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동안, (자연스럽게 언어가 입에 익혀지듯) 춤도 몸에 익혀져서 춤 라인도 부드럽고, 안무 외우는 속도도 빨라진다. 사람에 따른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의 경우 10년은 춤을 추어야 춤 라인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뇌 일부는 춤추는 뇌로 발전할 것이다. 뇌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변화가 없는 것이다. 변화를 경험하지 않는 뇌는 퇴화한다. 춤을 추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안무를 경험하는 것은, 뇌를 새로운 곳으로 초대하는 것이고, 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춤추는 뇌가 건강 생활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춤추는 건강 생활이 최고의 지혜라는 걸 증명한 정신의학자나 뇌과학자는 수두룩하다. 나는 그들의 이론을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 이론을 실증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춤추는 일상을 취미로써 즐길 뿐이다. 취미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과욕은 일단정지!. 취미에 대한 과욕은 취미를 잃어버린다. 잃어버린 취미, 무서운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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