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시야가 약간 부옇게 보이는 걸 확인했다. 안경에 뭔가가 묻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부옇게 보이는 현상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혹시 하는 생각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양쪽 눈을 각각, 시험했다. 웬걸 한쪽 눈은 잘 보이는데, 다른 쪽은 눈의 부연 현상이 그대로였다. 한쪽 눈에 이상이 생긴 거였다. 나는 황당했고 당황했으며, 이게 뭔가,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바로, 백내장이라고 했다.
눈의 노화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백내장을 경험한다. 나이가 들어도 시력이 좋은 사람이 있고, 시력이 나빠지는 사람도 있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반드시 있었다. 주변에는 80세가 넘어도 눈이 아주 좋은 사람이 있다. 직업이나 가족력 등 사람에 따른 개인차는 있는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큰 병은 아니니까. 많은 사람이 백내장을 수술로 극복하고 있었다.
안과 방면에서 좋은 의술을 가진 가톨릭 성모 병원을 찾았다. 병원의 진단 역시 백내장이었다.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3개월마다 병원에서 백내장의 진행 여부를 점검받았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백내장약을 눈에 넣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였다. 약을 눈에 넣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약 넣는 정도의 수고는 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약 처방을 받았지만 넣지 않고 2023년 10월까지 지내고, 11월 2일에 병원에서 다시 진찰을 받았다.
의사님 말씀, 앞으론 6개월에 한 번씩 봅시다. 운이 좋은 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백내장이 더 나쁘게 진행되지 않네요. 환자께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고요. 운이 좋다면, 이 상태를 평생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적시에 안 하면 눈이 더 나빠질 수 있나요?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의사들은 ‘적시에 수술하지 않으면 눈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선생님의 처방을 따르겠습니다. 내가 의사 선생님께 물었다.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 의사가 말했다. 나는 수술은 하지 않기를 바랐기에 의사의 처방에 대단히 만족했다.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온전히 자연 그대로의 몸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한 마디 덧붙였다. 개인 병원이었다면 수술을 권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개인 병원에 양심적인 의사 선생님들도 당연히 많고, 그분들은 불필요한 수술은 권하지 않겠지만, 개인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하는 확률이 종합병원보다는 높다고 생각한다. 병원을 선택할 때, 이런 부분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진단과 처방이 다르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병은 다르게 진행되기에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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