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각

故 김 토머스 모어 형제님을 추모하며

악나라 수호자 2023. 10. 31. 15:59

어딜 가시나이까!

, 여기 있는데 어딜 가시나이까, 님이시여 !

뭐가 그리 급하시나이까, 더 쉬었다 가지 않으시고

 

님의 옷자락 잡아끄는 무정한 바람아 !

걸음을 멈추어 다오

저 고개를 넘지 말아다오

, 아직 할 말이 남았으니

 

, 혼자 가지고 다니셨나요,

먹구름처럼 몰려오는 번민과 고뇌를

, 보여주지 않으셨나요,

천길 물속 보다 더 깊은 심연을

 

삼악산아, 뭐 하느냐 가시는 님 잡지 않고

서쪽 하늘 넘어가는 야속한 구름아 !

돌아오라, 내 님 싣고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저 이층 님의 목소리

내 귓전에, ...

데레사야, 아녜스야, 베드로야, 야고보야

몸을 한껏 낮추어라, 주님의 깃발 보이게

산에 갈 땐 릿지화를, 눈이 올 땐 아이젠을

파도처럼 밀려오네, 당신의 사려 깊음

 

가시는 걸음걸음 은총이 가득하신

가시는 걸음걸음 주님과 마리아가

가시는 걸음걸음 수호자 대천사가

가시는 걸음걸음 성당의 교우들이

슬피 우는 기도소리 영원한 안식을

심장을 가르며 심연에서 울부짖는 목소리들

돌아오라 님이시여, 멈추시오 가는 걸음

허나, 떠나가는 발자국 소리 멀어져 가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육중한 음성

들어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아

내게 맡겨라. 이게 이별은 아닐 거다, 다시 만날 거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인 네 아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