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여자들

마크롱 대통령과 나의 여자들 ( 프롤로그)

악나라 수호자 2023. 11. 20. 15:26

마크롱 대통령은 15세 때 25년 연상의 세 자녀를 둔 유부녀 스승과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유부녀 스승은 남편과 이혼하고 제자인 마크롱 대통령과 결혼했다. 이게 내게는 믿기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유부녀였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춘다. 15세 때 만난 25년 연상의 여자를 변하지 않고 사랑해 왔다는 게 가능한가? 내게는 충격이다. 15세 때부터라면 그 이후에도 수백 명의 여자를 만났을 텐데, 누구에게도 사랑에 빠지지 않고 오직 25년 연상의 유부녀 스승에게 오롯이 마음을 두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25년 연상의 스승과 사랑에 빠진 15세 마크롱의 이야기는 지역에서 문제가 되었고, 마크롱의 부모는 마크롱을 파리로 유학시켰으나 파리에 가서도 끊임없이 25살 연상 스승에게 구애했다는 게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매력적인 다른 여자를 만나면 자연적으로 과거의 여자는 잊고 새로운 여자에게 적응할 텐데, 과거의 여자를 잊을만한 매력적인 여자를 못 만난 것인지, 아니면 25살 연상의 여자가 그토록 마크롱에겐 강렬하게 지워지지 않았던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마크롱이 다른 여자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여자가 마크롱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건 아닌지 의심된다. 다른 여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 마크롱은 자신에게 다정하게 관심을 준 25살 연상 스승에게 더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 긴 시간 동안 마크롱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만났지만 25살 연상 스승을 잊게 해 줄 여자를 만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일방적 사랑이었다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25살 연상의 스승도 제자를 사랑했기에 가능했다.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25살 연상인 스승의 입장에서 유일한 걸림돌은 세 자녀였다고 한다. 남편은 논외의 대상이었고, 자녀들이 받게 될 주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은 충분히 상상이 갔지만, 25살 연상 스승인 여자는 그것들을 모두 감내했다. 전 남편과 이혼 후 마크롱과 결혼했으니 스승도 마크롱을 사랑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내가 잘못된 것인가?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동안 몇 명의 여자를 만났는가? 마크롱과 비교해 나는 바람둥이인가? 나는 죽일 놈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가? 결혼한 남자, 애인이 있는 남자라도 집 밖에 나가면 ‘내 남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라는 옛 어른들의 뼈 있는 남자들의 바람기는 모두 죄란 말인가? 여자가 있으니 남자가 쫓아가는 건 당연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가 따르니 여자가 받아주는 건 당연한 삶의 이치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다 받아주는 여자의 바람기도 만만치 않은데 그것들과 비교해 마크롱은 정상인가? 남과는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결혼한 남자, 여자들의 수많은, 너무 많아 헤아릴 수조차도 없는 바람을 목격해 왔는데 그들과 마크롱은 다른 종족의 사람들인가? 결혼한 남자, 여자들의 수많은 바람을 목격하고 나만 손해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결혼한 이후, 나는 거의, 거의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 나는 거의, 라고 말한다.

 

나는 성당을 다니는 신앙인이기 때문에, 바람을 피우고선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불가능하다. 잠깐의 바람을 피운 적이 있지만 지속적이진 않았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양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신앙인은 더욱 그렇다. 바람을 지속하면서 신앙생활은 불가능하다. 그런 상태에서는 성당을 나올 양심도 생기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불편해서 성당을 다니지 않게 된다. 바람 한 번 피우고, 거기서 헤어날 수 있다면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죄는 누구나 짓는다. 문제는 그것이 반복 지속적이냐가 판단의 관건이다. 살면서 여자를 이성으로 마주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인생이니까? 여자를 빼놓고서 인생을 논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만난 여자들 시리즈로 정리하겠다. 약 50명 전후가 될 터인데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다. 잠재의식을 이끌다 보면 예상보다 더 나올 수도 있고, 예상보다 덜 나올 수도 있다. 그 끝은 어디 일지 나도 모르지만 가벼운 키스나 뽀뽀,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살짝이라도 어른거리는 여자를 다 끌어내 보겠다. 그럼, 내 인생이 정리될 거 같다.

 

내 글을 읽고 찾아오는 여자가 있으면 미안했던 감정, 아쉬웠던 감정을 토로하며 따뜻한 밥 한 끼, 마음에서 우러나는 성인(聖人)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밥 한 끼 사주고, 꼭 안아 주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이혼했으니 결혼하고 싶다는 흑심을 품고 찾아온다면 사양하겠다. 다들 경험했겠지만, 결혼은 피차 불편하다. 좋은 감정으로 시작했다가 서로가 망하는 길이 결혼이다. 때로는 미완으로 끝나는 게 진짜 행복이다. 거기에 천국이 있다. 다음 글부터 시작하겠다. 관심 있는 여자들은 혹시, 나야, 기대하시라. 나와 추억이 있는 여자가 당신이었다면, 저 새끼가 저렇게 바람둥이야, 하고 힐난하거나 억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나쁜 새끼였네, 하고 한 마디 퉁 던지거나 쟤가 나를 아직도 추억하고 있다니, 놀랄 일이야, 하고 감탄하면 될 것이다. 다음 글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