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사랑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이런 사랑은 없었던 거 같다. 헤어질 당시에는 죽는 줄 알았다. 살아갈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약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가니, 여자를 잊고 다른 사랑을 만나고 있었다. 여자와 헤어진 후 다른 여자를 못 만났었다. 당시 내가 만들어 낸 명문장이 있다. 헤어질 자신이 없어서 사랑하지 않는다. 그 이후 실제로 나는 오랫동안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헤어질 자신이 없어서 겁이 났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나의 대학 생활 마지막 여자였다. 길을 가다가 팔짱을 끼고 걷는 남녀를 보면 애가 탔다. 헤어짐의 아픔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럴까, 겁부터 났다. 여자는 헤어지면서 자신의 머리카락과 피 한 방울을 내게 주었다. 나는 이것이 무슨 뜻이었는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