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이야기

천주교의 미래는 암울하다. - 2050년 천주교는 망한다.

악나라 수호자 2023. 12. 4. 12:09

무신론자였던 내가 천주교 신자가 된 지도 40년 가까이 된다. 1986년에 세례를 받았으니 2026년이면 40년 되는 셈이다. 당시에는 천주교 신자의 냉담 비율을 말할 때 30%를 말했다. 냉담이라는 것은 세례를 받았지만,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말할 때 쓰인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은 냉담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여유롭게 잡아도 75%는 냉담 중이다. 40년 만에 냉담 비율이 45-50%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 발병으로 급격히 냉담 비율이 증가한 이유도 있다. 지금 성당에 나오는 천주교 신자 비율은 20-25% 정도 된다. 내가 다니는 성당의 경우가 그렇다.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하다. 1년에 평균 1% 정도의 냉담 신자가 증가한다. 이런 추세라면 2040년엔 약 10%정도의 신자만이 성당에 나올 것이고, 2050년에는 겨우 5% 정도의 신자만으로 천주교의 형식적 조직만 남아 있을 것이다. 2024년이 내일 모래이니, 2050년이면 지금부터 25년 이후인데 얼마 남지 않았다.

 

현실은 더욱 암울하다. 천주교의 미래가 암울해도 천주교 고위층, 소위 주교님이나 신부님들의 인식은 무사안일하다.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행동은 굼뜨다. 행동이 전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천주교는 특유의 사제 중심 문화 때문에 사제의 움직임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세례를 받을 무렵인 40년 전부터 ‘사제가 변해야 천주교가 산다.’는 천주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제들이 있었다. 사제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사제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천주교 고위층에서는 이들을 파면했다. 파면이라는 것은 사제 직분은 유지하지만, 이들에게 사목 권한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한 번 사제는 영원한 사제다. 사제의 결혼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제직을 박탈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제에게 사제로서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것은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지금도 40년전과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 이것은 변함이 없다. ‘사제가 변하지 않으면 천주교는 망한다.’ 사제도 인간인지라 별의별 사제들이 있다. 직분만 사제이지 언행은 정말 미천한 사제들이 많다. 미천한 사제들의 언행을 책으로 낸다면 아마 100권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이런 걸 지적하는 평신도가 나오면 그 평신도는 매장된다. 성당에서 무조건 신부님을 옹호하는 그룹이 있고, 비판적 시각으로 신부님을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섣불리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대개, 성당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그 불협화음이 발단되어 큰 불협화음으로 번질 때,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제가 있다. 사제가 중심을 잡고서 이쪽이나 저쪽 편을 안들 면 작은 싸움은 그저 작은 싸움으로 그치지만, 사제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싸움은 크게 번진다. 결국 그 분란은 사제를 옹호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이런 것이 반복되는 곳이 천주교다. 이렇게 사목하다가 사제가 임기를 채우고 떠나게 되고, 그 신부님으로 인해 분열된 성당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자들의 차지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생리를 잘 아는 천주교의 의식 있는 신자들은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하는 식으로 사제의 불의를 보도고 방관하게 된다. 사제들의 불온한 처신과 그로 인한 폐단은 고쳐지지 않아서 천주교의 추락은 자명한 것이다. 물론 천주교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이태석 신부님, 그 이외 훌륭한 사제들도 엄청 많다. 그러나 천주교가 추락하는 이유를 상쇄할 정도로 좋은 사제가 충분하지 않기에 천주교의 추락은 막을 수 없다.

 

사제 개인의 의식이나 신자들의 의식구조, 사회의 구조 등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엉켜서 천주교로서도 어떤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시노드를 추진해서 변화를 시도해 보지만 그것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니 답이 없다. 천주교의 종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것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은 사제들 모두가 대오각성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모든 사람이 사제를 경멸해도,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내어 주라,는 예수님 말씀을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한 낮고 겸손한 생활 자세로 나를 따르라, 앞장선다면 천주교는 분명히 변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사제가 오른쪽 뺨을 맞으면 그것이 분해서, 잠을 못 이루고 복수하려는 사제들 천국이다. 이러니 천주교가 발전할 수 있겠는가?

 

모든 건 사제 책임이다. 사제가 변하지 않으면 천주교의 미래가 없다. 사제가 변하지 않으면 2050년 천주교에는 단 5%의 신자만이 남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이해하는 사제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것이 더 큰 문제다. 문제를 문제로 지적해도 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제가 허다하다. 끔찍한 상황이다. 그러니 천주교의 미래가 있겠는가? 글을 쓰는 나 자신도 천주교 신자로 올바로 살고 있는가, 하고 물으면 아니다, 하고 대답할 수뿐이 없다. 아고! 그러니 해결책은 없다.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 생각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인간들의 마음을 무디게 만들어 인간들 스스로 자꾸 나쁜 길로 가도록 유도하신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에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