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이야기

종교와 과학은 만나서는 안 된다.

악나라 수호자 2023. 12. 8. 13:20

과학의 발달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어디까지 가야 하나. 인조인간이 만들어지는 시대다. 끔찍하다. 그렇다면 과학은 하느님까지도 증명해 낼까, 과학자들은 인간의 진화론을 믿으니까,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니까,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근거를 찾기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없는데 없는 것을 증명하는 게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증명할 필요가 없다. 진화론을 믿는 과학자들은 종교를 증명할 필요도 없고, 증명할 이유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다. 하느님 존재를 증명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하느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은 사람은 유신론자일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증명하고자 해서 증명되는 게 아니다. 하느님이라고 증명되는 그 자체가 종교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하느님은 존재할 것이라고, 추정되는 것이지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는 증명되지 않는 것에 묘한 진리가 있다. 하느님이 증명된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닐 것이다. 증명된 하느님에게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하느님이 증명되었다면 하느님이 하신 일, 하느님의 생각, 하느님이 하지 않은 일 등 하느님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하느님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 하느님이 있을 것이라고, 하느님이 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하느님이 있을 것이라는 데 도박을 건 사람들이 신앙인이다. 신앙은 그런 것이다. 하느님이 증명되었다면 인간은 더 불행해질 것이다. 하느님이 자신을 심판할 것을 알기 때문에 인간은 불안의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불안해서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존재가 완벽하고, 그 하느님이 자신의 행실을 완벽히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삶이 가능할까. 숨 막혀서 살 수 없다. 누군가가 내 삶을 환희 들여다 보고 있는데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삶이 필요한 만큼 비밀로 부쳐지기 때문에 제대로 살 수 있다. 하느님이 완벽히 존재하고 있는데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만 바라보고 살게 될 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자발적으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행복한 삶인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니까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부정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느님 존재가 완벽했다면 세상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믿었을 것이다.

 

하느님은 완벽히 증명될 수도 없고, 증명되어서도 안 된다. 이것이 아이러니한 종교의 진리다. 우리 각자는 실체가 명백히 존재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실체도 없는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알겠는가. 실체가 없는 하느님이지만 무엇인가를 해 줄 것이라는 하느님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는 것이 희망의 본질이고, 희망의 근원은 하느님이며, 희망하기 때문에 살기 힘든 세상에서 살아갈 희망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