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이야기

천주교와 개신교의 가장 큰 차이 - 믿음과 행동

악나라 수호자 2023. 12. 5. 12:30

천주교와 개신교는 유일신 하느님을 믿는다. 하느님과 예수님, 성령이 하나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가르치는 교리도 같다.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이신 유일신을 강조하기 위해,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쓴다. 천주교에서는 높은 곳, 하늘에 있는 하느님이라는 의미에서 하느님이라고 표기한다. 이런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가장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은 내용적인 측면이다. 믿음과 행동.

 

개신교에서는 믿음을 강조했다. 행동보다는 믿음이 우선한다고 가르친다.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 신자와 비교해서 믿음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성서에 대한 지식 또한 천주교 신자보다 우월한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과거의 사실이다. 천주교에서는 믿음보다는 행동을 강조했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그래서 민주화 시대에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고, 사회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개신교 목사님들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이 없는 양심은 죽은 것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것은 성서의 말씀에서 차용되었다.

 

이렇게 믿음과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논쟁하던 천주교와 개신교의 대표자들이 종교 간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 결과 천주교에서는 믿음을 더 강조하는 쪽으로 교리를 신자들에게 가르치고, 개신교에서는 행동을 좀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리를 가르치자고 합의했다. 그래서 지금은 천주교에서도 믿음과 성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천주교에서 성서 교육의 강도가 매우 높다. 믿음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교리도 강조한다. 믿음의 중요성은 성서에 수없이 반복된다. 성서는 변하지 않지만, 개신교나 천주교에서는 가르치는 교리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교리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각 교회의 고위층에서 만든다. 그 결과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의 일정 부분은 수긍이 간다. 각 교회의 고위층에서 교회가 필요한 방향으로 신자들을 이끌기 위해 신자들을 세뇌시키는 것이니까. 이런 작업이 없으면 교회는 유지되지 않는다.

 

개인적 고려를 하면 믿음으로 구원된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끊임없이 성스러워지려고 노력하지만, 세상살이를 하는 한, 인간적 한계로 죄를 벗어날 수 없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기가 참 어렵다. 행동으로만 보았을 때, 하느님은 날 구원할까, 자문해 본다면 나는 자신 있게, , 라고 답할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이 존재하는가, 라고 물으면 예, 하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다.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이 공존하지만 저울에 달았을 때 잘하는 쪽으로 거울 추가 기울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