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그렁그렁한 눈 이슬 흘리지도 못하고 머금다 누가 볼까봐 말없는 눈 수천마디 말하며 다가온다 심장 속으로 온 몸에 달라붙은 파리 떼 단물을 빤다 새끼들처럼 거품을 토해내며 땡볕에 밭 가느라 파김치 되어도 혼자 맞는 밤 운명 같은 팔자소관 음매 음매 하늘을 울린다 소, 어버이 마음이다 할미꽃 내 몸은 구멍 뚫린 에어탑 몽롱한 현기증 반딧불 되어 나른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밤안개 발목을 묶는다 너와 나의 충돌소리 자갈 빠개어지는 소리 불쑥 튀어 오른 돌출물에 내 몸 늪지대에 엎어진다 광야에 홀로 핀 할미꽃 찬 이슬 머금고 그 이름을 불러보지만 너만의 세계 따로 어릴 적 내 모습 그려 보는데 내 모습 너에게 박혀 내 모습 다시 꾸려 보지만 이미 그 씨앗 돋아 버려 달나라에 가서 별을 따오라니 내 마음, 숯덩..